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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주 “엄친딸? NO…그냥 열심히 사는 동네 언니”[EN:인터뷰②]
2020-07-27 08:00:01


[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변호사 겸 작가 서동주는 최근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출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은 서동주가 아버지 서세원의 감시로 멈췄다가 19년 만에 다시 쓰기 시작한 일기를 모아 펴낸 책. 아버지와의 절연, 30대에 겪은 이혼, 타국에서 느낀 '이방인'으로서의 삶, 세계적 로펌의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노력 등이 담겼다.


서세원 서정희의 딸로 태어나 가십에 얽혀 살던 서동주는 만 13세에 미국 동부로 유학을 떠났다. '엄친딸'로 소문났지만 뭐든 한 번에 이룬 적은 없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대입은 미술, 가까스로 MIT에 편입해서는 수학, 와튼 스쿨에서는 마케팅을 배웠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게 인생. 취업에서는 59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아버지와 절연한 뒤, 이혼의 아픔을 겪다가 빈털터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아픔들을 견뎌내며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 블로그에 일기를 쓰게 됐고, 뒤늦게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도 시작했다. 세계적 로펌의 변호사가 된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생 2막, 아니 3막을 살고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방송 활동도 펼칠 예정. '누구누구의 딸' 대신 '멈추지 않는'이라는 수식어를 스스로에게 붙이고 싶다는 서동주다. 이하 일문일답.

-정식으로 한국 방송을 하게 된 건 TV조선 '라라랜드'가 처음이었다. 그때 방송의 재미를 느꼈나.

▲재밌고 뜻깊었다. 물론 리얼리티를 찍는다는 게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추억이 됐고, 여러 인연들도 맺게 됐다. PD님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그분들을 통해 지금의 대표님도 만났다. 추억이 많은 방송이다.

-방송 활동에 대한 어머니 서정희 씨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제가 상처 받을까 봐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제가 시선을 신경쓰는 타입이 아니다. '엄마. 내가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가수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패널로 앉아 있겠다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웃음)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1인 방송을 해도 재밌을 것 같은데.

▲뷰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 메이크업을 좋아한다. 공부나 여행에 관련된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1인 방송은 자신감이 없다. 늘 제의는 있다. 이번에도 미팅하자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최근 책 홍보 때문에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했는데도 어렵더라.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쁜 삶을 사는 것 같다. '열일'의 원동력은 뭔가.

▲그냥 신나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사는 게 즐겁다. 오히려 사람들이 늘 걱정한다.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데 제대로 못하면 어떡할 거니?' 이야기를 하는데 '못 하면 그냥 변호사 계속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편하고 단순하게 산다. '악플 달리면 어떡하니'라고 하는데 '달리면 달리는 거지'라는 생각이다.

-뭘 하든 관심을 얻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이제는 서동주 씨를 향한 관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 같은데.

▲저를 욕할 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유일하게 욕할 거리가 '비키니 사진'인데 그걸 안 올리니까 더이상 욕을 하지 않더라.(웃음) 덕분에 여성 팬들도 많이 늘었다. '엄친딸'이라는 이미지에서 '상담해주는 언니'로 바뀌게 된 것 같다. 훨씬 좋다. 늘 농담으로 '엄친딸이 이혼은 안 하지'라고 말해왔었다. 스스로를 '엄친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살고 있는 동네 언니'가 더 좋은 것 같다.

-이혼에 대해 쿨하게 언급하는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상처를 치유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어차피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는 편이다. 과거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이 상태에서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을 많이 한다. 우리는 항상 살면서 '점'을 본다. 하지만 삶은 '점'으로 이뤄진 '선'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이혼이 그렇게 튀는 점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나중에 할머니가 됐을 때 오늘을 돌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웃어넘길 것 같더라. 그렇게 생각하면 별일 아닌 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서동주 씨에게 고민 상담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가족들 역시 서동주 씨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 같고. 본인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구에게 토로하는 편인가.

▲남자친구가 있으면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고, 일기를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사실 저는 힘들 때 그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노력한다. 손발을 바쁘게 움직인다. 강아지를 키우는데, 미용하는 시간이 힐링 타임이다. 소소한 부분에서 힐링을 하려고 한다.

-연애사를 솔직하고 쿨하게 털어놓는 편인 것 같다. 연애나 데이트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가.

▲실제로 연애를 끊임없이 하는 편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기운을 받게 되니까 좋다. 지금은 부담 없는 연애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한 번 갔다 왔기 때문에 '또 가야 된다'는 부담이 적지 않나. 주변에서 '재혼해야 돼'라고 하지 않으니까.(웃음) 그래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 같은 연애 상담 프로그램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해보고 싶다. 워낙 다양한 경험이 있으니, 조언도 다양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있어?'라는 반응이 보통 나오는데, 저는 그런 사람을 본 적 있으니까.

-피아노, 미술, 수학, 마케팅, 법까지. 계속해 전공 분야를 바꿨다. 미래에 내가 어떤 모습일지 본인 스스로도 상상되지 않을 것 같은데, 10년 후 어떤 모습일 것 같나.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당연히 40살이 되면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직장을 다니다 갑자기 방송을 하더니 책을 내고 있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데, 열심히 살면 어느 정도 결과가 따라오니까, 결과물이 뭐가 될지 궁금하다. 10년 후에는 변호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 지금처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단체를 만들어 사람들을 돕고 싶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금전적 문제로 집중을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싶고, 가정 문제로 힘든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남을 돕는 일을 항상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도 있어야 되고 사회적 위치도 있어야 된다. 지금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들이 나중에 합쳐져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사진=나인본 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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