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임윤지 기자]
‘아이 콘택트’에서 소개팅 방송이 진행됐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12월 23일 방송된 채널 A ‘아이 콘택트’에서는 ‘갑분(갑자기 분위기)’ 소개팅 자리가 열렸다. MC들의 소개팅 ‘썰’까지 곁들었다. 마치 소개팅 방송을 보는 듯한 모습은 일부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는 다니엘 생애 첫 소개팅이 진행됐다. 주선자 알베르토와 럭키는 연애하지 않는 다니엘을 위해 특별히 소개팅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니엘이 연애할 시간을 만들지 않고 일과 합기도 수련만 한다며 걱정했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추구하는 스타일인 다니엘에겐 소개팅 자리라는 사실을 비밀로 했다고.
소개팅 자리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다니엘은 사실을 알게 되자 당황했다. 그런데도 진중한 태도로 소개팅에 임해 시청자들 호응을 얻었다.
소개팅 분위기도 좋았다. 소개팅 상대로 나온,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김연진 아나운서 역시 매사 진지한 태도로 소개팅 자리에 임하며 응원받았다.
진중한 두 사람, 소개팅 자리가 처음이라는 다니엘을 위한 형들의 따뜻한 조언, 누구보다 ‘과몰입’한 MC들은 시청자들 훈훈함과 유쾌함을 자아냈다.
문제는 방송 프로그램 기획 의도가 모호해졌다는 데에 있었다. ‘아이 콘택트’는 말 대신 눈으로 상대에게 진심을 전하는 프로그램. 말로는 진심을 전하지 못해 눈 맞춤으로 전하곤 했다. 다소 무거운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
꼭 진중한 소재가 아니어도 좋다. ‘아이 콘택트’는 소개팅이라는 소재와 어울리지 않았다. 소개팅 자리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자리. 눈으로 말하는 침묵 예능 ‘아이 콘택트’에는 맞지 않아 보였다.
자기 어필 후 가진 눈 맞춤 시간 역시 시기상조였다. 이날 방송에 나온 두 사람은 눈을 맞추며 어색하다는 듯 연신 눈을 깜빡였다. ‘눈 맞춤 시간’은 진심을 눈으로 표현하는 시간. 초면이라는 두 사람에게 진심이 바로 생기기는 쉽지 않았다. 눈 맞춤 시간보단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진행된 소개팅이라고 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기획 의도에 반해 보는 시청자들도 많았기 때문.
차라리 더 진중하고 훈훈한 특집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기획 의도도 살리면서 크리스마스의 훈훈함도 살리는 소재는 찾아보면 많았다.
훈훈했지만, 기획 의도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던 이번 소재. 다음 소재는 어떤 눈 맞춤으로 시청자들 앞에 다가올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채널 A ‘아이 콘택트’ 캡처)
뉴스엔 임윤지 thenextname@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