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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아이돌에게는 마의 7년이라는 말이 있다. 표준계약서상 전속계약 최대 유효기간이 7년이기 때문에 데뷔 후 7년이 지나면 멤버가 탈퇴하거나 팀이 해체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미쓰에이, 투애니원, 시크릿, 포미닛, 레인보우, 씨스타 등 인기 그룹도 공식 해체를 발표하거나 그룹 활동이 전무한 사실상 해체 상태다. 멤버들은 각자 끼를 살려 솔로 가수, 배우, 예능 MC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 왼쪽부터 비투비 정일훈, 빅뱅 탑
 - 왼쪽부터 승리, 최종훈
 - 왼쪽부터 용준형, 이종현
걸그룹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보이그룹은 재계약 후 그룹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빅뱅,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비투비 등 그룹은 원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었고, 하이라이트도 탈퇴 멤버 장현승을 제외한 멤버들이 소속사를 설립해 그룹을 유지했다. 그룹 활동을 응원해줄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다.
그러나 마의 7년이라는 해체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도 일부 그룹 멤버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팬과 대중에 실망을 안겼다. 최근에는 비투비 정일훈이 4년 전부터 대마초를 상습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현금이 아닌 가상화폐로 대마초를 구매한 것 또한 비판 대상이 됐다. 비투비는 지난 2018년 멤버 전원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2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일훈의 마약 논란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큰 상태다.
빅뱅의 경우 지드래곤과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었지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했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 파문으로 빅뱅 탈퇴 및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승리는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 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혐의로 군사 재판을 받고 있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정준영과 함께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FT아일랜드에서 탈퇴했다. 씨엔블루 이종현은 정준영과 승리가 속한 단톡방 멤버로 지목돼 논란을 빚고 팀을 탈퇴했다. 용준형은 정준영이 보낸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고, 사과 후 팀을 탈퇴했다.
이들의 행동은 믿고 응원해준 팬,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멤버들에게도 큰 상처가 됐다. 팀을 유지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가수들에게는 꿈과 같은 그룹 활동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행운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자멸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 어리석은 판단에 피해입은 주변인들만 고통을 감내할 뿐이다.
(사진=뉴스엔 DB)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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