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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래시포드가 드리블을 활발하게 시도한 끝에 결승골을 도왔다. 반면 마르시알은 슈팅 한 번 외에는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볼 점유율이 높을수록 승률이 떨어지는 팀이다.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르시알, 메이슨 그린우드 등 공격진 다수가 밀집된 공간에서 볼을 다루는 테크닉보다는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스피드가 강점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이번 시즌 개막 경기가 맨유가 안 풀릴 때의 패턴을 보여주는 경기다. 75.8% 점유율에도 슈팅 숫자는 17대14로 차이가 크지 않았고 스코어는 1-3 패배였다.
맨유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번리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컸다. 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밀집 수비를 가장 잘 구사하고 롱볼 축구와 세트피스 공격이 가장 위력적인 팀이다.
이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마르시알을 측면으로 옯기고 최전방에 수비수와 경합할 수 있는 에딘손 카바니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또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폴 포그바를 동시에 선발 투입해 찬스 메이킹 능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경기 전 예상대로 맨유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맨유가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지는 못하는 경기가 됐다. 전반 45분간 맨유가 볼 점유율 66.3%를 챙기고도 슈팅 숫자는 5대5로 같았다. 맨유 입장에는 전반 36분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 골이 파울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노리는 얼리 크로스 외에는 유효한 공격 루트가 없었다. 특히 왼쪽 측면에 자리한 마르시알의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중거리 슈팅으로 유효 슈팅을 남긴 것을 제외하면 눈에 자주 띄지 않았다.
후반전 들어서는 맨유의 슈팅이 더 늘어났지만 대부분 골키퍼 닉 포프가 쉽게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다. 찬스를 만들기 위해 래시포드가 오른쪽 측면에서 1대1 드리블을 시도하며 분전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끝내 '원더골'이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결국 래시포드에게서 창출된 기회였다. 후반 26분 포그바가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과감하게 발리로 연결한 슈팅이 골문을 열었다. 볼이 수비수를 맞고 살짝 방향이 꺾이면서 골키퍼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래시포드, 마르시알 두 선수의 온도 차는 드러났다. 지난 시즌 맨유가 10대 시절부터 애지중지하며 키운 마르시알, 래시포드가 급성장한 모습이었다. 각각 리그 17골을 넣으면서 스코어러로서 만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차이가 극명하다. 래시포드가 17경기에서 7골 5도움으로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한 반면 마르시알은 11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력이 나쁘면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소위 경기력을 '세탁'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후반 경기 종료를 앞두고 얻은 1대1 찬스를 놓치며 공격 포인트도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신성으로 평가받은 그린우드가 부진한 가운데 마르시알까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맨유의 향후 우승 경쟁에 악영향을 끼칠 큰 변수가 될 수 있다.(사진=마커스 래시포드)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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